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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
연구보고서
교육정책포럼 2003년 통권40호
연구 요약
본 메일진은 한국교육개발원 연계체제운영실의 주관으로 주 1회(목요일) 발행됩니다.
CONTENTS
제40호
3
교육시론
예체능 교과의 사회적 책무성을 고려하여 평가 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
이수일|교육인적자원부 학생정책실장
6
현안문제진단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김미숙|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발행처 한국교육개발원 137-791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92-6|
발행인 이종재|편집인 구자억|연구원 오인선, 이채연|인쇄및 출력 (주)서울예문사?전화:(02)2275-2850|등록번호서울다 06127|발행일 2003년 7월 24일 제40호/매주|인터넷 http://www.eduforum.re.kr
칼럼니스트:박경숙 국립특수교육원장|윤지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정책위원장|이수일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이승희 국무총리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이용태 TG 삼보컴퓨터 회장|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임채정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전정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립대학원 교수|홍성표 대전광역시교육감
편집위원:박상묵 서울특별시교육청|이정옥 부산교육과학연구원|박정곤 대구광역시교육청|유진호 인천광역시교육청|이재현 광주광역시교육청|최인화 대전광역시교육청|윤중식 울산광역시교육청|김한호 경기도교육청|전영학 강원도교육청전창동 충청북도교육청|박진상 충청남도교육청|임재섭 전라북도교육청|김길도 전라남도교육청|서서규 경상북도교육청|황사철 경상남도교육청|김종식 제주도교육청|김태형 교육인적자원부
9
현장리포트
0교시가 학교 현장을 황량하게 하고 있다
김덕년|경기 흥진고등학교 교사
12
교육통계자료
통계로 본 한국 교육:고등교육기관 학생 수
박현정|한국교육개발원 국제통계?분석팀장
15
세계교육동향
미 국|현직교육으로서 사이버 대학원의 활성화
프랑스|교육계의 대립과 갈등, 그 회복을 위하여
Daily News, 열린세미나, 지역교육소식 등 보다 다양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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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교과의 사회적 책무성을 고려하여
평가 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
교육정책포럼
이수일┃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 suil0804@mo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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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지식의 생산량이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지식의 빠른 창출과 수용이 지구촌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국가 경쟁력으로 발휘되면서 지적(知的) 자본이 국가 자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제7차 교육과정 역시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여 교육의 목표를 [T02]세기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지식 기반 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적인 인재 양성[T03]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종합적 정보 분석 능력 등을 함양하는 데 전체 교육력을 경주(傾注)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감성 능력, 심미적 감각 능력, 예술적 직관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건전한 신체와 인격을 지닌 이상적인 인간을 형성하는 힘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온실에서 키우는 채소나 가축에게 클래식이나 팝송 등의 음악을 들려주는 경우, 음악의 종류에 따라 영양 상태나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채소나 가축에게도 이러할 진데, 주위 환경의 유연성과 감성적 분위기가 인격 형성에 주는 영향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적 능력과 심미적 감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T02]용장(勇將)보다는 지장(智將)이, 지장보다는 덕장(德將)이 낫다[T03]는 격언은 그 의미를 단적으로 내포하는 말이라 하겠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예체능 교육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지?덕?
체를 겸비한 전인적 인간을 육성하는 것만을 교육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소위 [T02]골드 칼라(Gold Collar)[T03]의 시대라고 하는 현대에서는 미적 감각 자체가 고부가 가치를 창조하는 힘이 된다. 영화 [T02]타이타닉[T03]이나 [T02]쥬라기공원[T03]의 흥행에서 얻은 수익이 우리 나라 자동차 1년분 수출에서 남긴 것보다 더 많다는 점을 상기하면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 예술은 인간 생활을 아름답게 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고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음악?미술?체육 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증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이에 대한 평가 방법에는 괄목할 만한 변화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문장으로 서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중?고등학교에서는 평가 결과를 점수화하여 석차를 내고, 수?우?미?양?가로 평정하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건강한 신체와 심미적 안목을 키워 주는 예체능 교육의 본령에서 벗어나, 이론 암기 위주의 교수?학습이 성행하는가 하면,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라면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는 관계 없이 학교 밖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 비정상적인 현상도 나타나게 되었다.
사실 예체능 교과는 사람의 감성과 정서라는 불확실하고 주관적인 활동을 평가하므로 이를 객관적인 수치로 환산하기가 쉽지 않다. 신체 활동의 심화 정도나 우열을 가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더욱이 심미성에 대한 평가는 그 관점이 주관적일 뿐만 아니라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기도 쉽지 않다. 또 이와는 반대로 평가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과목의 특성에 대한 적합성과는 별개로 [T02]평가를 위한 평가[T03]에 그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더군다나 교사 한 사람이 수백 명의 학생을 상대해야 하는 현재와 같은 평가 체제로는, 예체능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 시점에서 교육 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미래 지향적 전인교육의 차원에서 예체능 교육 역시 새롭게 출발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인식될 필요가 있다. 초?중등교육이 인적자원 개발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사회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의 체계가 개선되어야 하며, 이와 함께 예체능 교과의 평가 방법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음악?미술?체육 교과도 언어 관련 교과와 마찬가지로 도구교과로서의 책무성을 자임할 필요가 있다. 곧,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인격 형성의 자질을 갖추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의 능력을 서열화하는 평가방법을 지양하고,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해 주는 평가 방법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있다.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예체능 교과 평가 방법의 개선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제7차 교육과정 적용에 따른 모든 교과의 평가 방법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T02]심신의 건강과 조화로운 인격 형성 추구[T03]라는 예체능 교과 본연의 교육 목표에 맞추어 그 평가 방법을 개선하려는 지극히 당연한 시대적 과제가 수행이기도 하다. 곧, 평가방식의 변화는 예체능교육을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육을 활성화하여 예체능 교육 본래의 교육적 책무와 기능을 강화하고 신장시키려는 데 있다고 하겠다.
▶필자 약력
이수일 실장은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교육인적자원부 중등교육정책과장과 학교정책실 교육과정정책심의관, 오금고등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으로 재직 중에 있다.
지금은 지식 중심의 학력관에서 탈피하여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신학력관으로 무장해야 할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예체능 교과가 본래의 교육 목표를 잃고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 흘러 학생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안겨준다면 이는 분명히 재고되어야 할 사항이다. 지금은 지식 중심의 학력관에서 탈피하여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신학력관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일선 교사들과 예술?체육계 여러 관계자들이 이러한 취지를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이 문제에 다가서야 한다. 심도있는 연구와 포괄적인 여론 수렴의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예체능 교육의 발전적 방안이 우리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열쇠가 될 뿐 아니라 국가적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대한 통로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해 주었으면 한다.교육정책포럼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김미숙┃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meek@kedi.re.kr
다
른 교과 교육도 그러하지만 영어 교육에 있어 교사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영어를 모국어 생활 속에서가 아니라 외국어로 배워야 하는, 곧 교사가 학생들의 일차적 외국어 습득 환경이 되는 우리 나라와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모국어는 부모와 주변인으로부터 받는 다양한 언어 환경을 통해 습득하게 되지만, 외국어는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받는 제한적인 언어 자극을 통해 배우게 된다. 따라서 교사 스스로 영어를 사용할 수 없고서는 학생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별히 의사소통능력 함양에 있어 그러하며, 의식적인 영어학습법 적용이 부적절한 저학년 아동의 경우에서 더욱 그러하다.
얼마 전 홍콩에서는 초?중?고 신임 영어교사의 52%, 특히 초등학교 교사의 61%가 정부가 실시한 영어구사능력 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T02]아시아의 국제 도시[T03]라는 명성을 얻어왔던 홍콩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으며, 영어교사의 자질이 향상되지 않고는 그들의 명성을 이어갈 수 없다는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뉴스 보도를 단지 이웃 나라의 문제로 돌리기에는 어쩐지 개운치 않은 감이 있다. 영어 교사의 자질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우리 나라에서도 이는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1997년 초등학교 3학년에서 영어를 정규 과목으로 포함시키면서부터 이러한 문제를 이미 안고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때 현직 초등 교사들은 기존의 교과목 외에 영어를 추가로 가르치는 부담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영어교육의 기회는 120시간의 속성 연수의 경험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기존에 영어구사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교사라면 모르지만 이 속성 연수만으로 그 능력을 충분히 갖추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대구?
경북 지역 초등교사 159명 중 48.4%가 영어 발음과 회화구사능력 부족으로 영어수업 진행에 곤란을 느낀다고 응답한 바 있다.
더구나 제7차 교육과정에서 의사소통능력이 더욱 강조되면서 도입된 [T02]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Teaching English in English)[T03]은 많은 영어교사들로 하여금 자신감 상실과 부자연스러움, 심지어 수업에 대한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고 있다고 한다. 영어교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당신들은 영어교사이니 앞으로는 모든 영어교실에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라고 [T02]강요당하는[T03] 것이며, 이것을 할 수 없을 때 자질과 전문성이 부족한 [T02]실력 없는[T03] 교사라는 질책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T02]실력없는[T03] 교사로 내몰기 전에 우리가 먼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그들이 왜 실력없는 교사들로서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는지, 기존의 영어교사 양성 및 임용 제도가 영어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교사를 배출할 수 있는 제도로서 기능해 왔는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세대의 학생들을 새롭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이것에 대한 책임을 영어교사에게만 묻는 것은 우리 사회가 너무 무책임하고 가혹하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이러한 현실 무시의 당위론적인 정책이나 의견 전개는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보다는 현실의 제약을 인정하고 보완하여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T02]실력없는[T03] 교사의 의미는 주로 의사소통능력에 기준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영어교사들에게는 원어민보다 훌륭한 구문, 어휘, 독해 실력 및 우리 문화권 학생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강점을 잘 활용하고, 부족한 의사소통능력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영어교육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그 구체적인 보완책을 몇 가지 제안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예정대로 권장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연수 기회를 확대하되, 모국어 병용을 허용하여 현직 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어로만 진행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어설프고 무리하게 진행
되는 수업은 자칫 학생들에게까지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 하는 등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새로운 교원양성과정과 임용제도 하에 구사능력 위주로 선발되어진 신세대 교사와의 역할 분담을 통한 협력수업(Team Teaching)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동시에 수업에 들어가는 형태가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언어영역을 서로 분담하여 그 영역을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신세대 교사 외에 원어민 교사를 협력교사 또는 보조교사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셋째, 초등교사의 경우 현재처럼 대부분 담임교사가 영어를 가르치게 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영어전담교사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J-Shine(Japan- ogakko Instructors of English)라는 비영리단체가 인증한 영어 강사를 공립학교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일본의 예는 우리에게 좋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초등영어전담교사 인증제도를 신설하여 초등영어교육을 전공한 초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물론, 중등 영어교사 자격증 소지자, 심지어 사교육 부문의 영어교사들에게 일정 시험을 통한 인증 획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임용이 되면 영어만 전담해서 가르치게 하는 방안을 정책 입안자들은 진지하게 검토해 보았으면 한다.교육정책포럼
▶필자 약력
김미숙 박사는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niversity of Rochester 에서 인간발달학 석사 및 교육학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한국교육개발원 국제협력팀장을 역임하였으며, 교수ㆍ학습 이론, 언어 및 인지발달, 영어교육, 문화비교심리 등을 주요 연구 분야로 하고 있다.
0교시가 학교 현장을 황량하게 하고 있다
교육정책포럼
김덕년┃경기 흥진고등학교 교사, kdn123@kdn123.com
진우가 헐레벌떡 교실을 들어선 것은 오전 7시 25분이었다. 수업이 시작된 지 5분이 지난 시각이다. 교문에는 지각한 아이들이 서있다. 여름 햇살을 받아 싱그러운 나뭇잎이 무색하게 아이들의 얼굴은 피곤해 보인다. 학교 앞까지 아이를 바래다 준 학부모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교문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도끼눈을 하고 쳐다보는 나를 피해 쭈뼛쭈뼛 책을 들고 복도로 나가는 진우의 머리가 온통 젖어 있다. 머리를 감고 미처 말리지도 못한 채 학교로 왔나 보다. 하긴 밤 11시 30분에 귀가한 아이이니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을 것이다. 밥이나 제대로 먹었는지 모르겠다.
0교시, 하루 수업의 시작을 의미하는 1교시 앞에 비집고 들어가 0교시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름을 갖게 된 수업. 학교 안팎에서 끊임없이 폐단을 지적하고 있지만 0교시는 학교 현장에서 꿈쩍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먼저 0교시가 있게 된 배경부터 생각해 보자. 0교시는 다른 사람보다 더 일찍 공부하여 무슨 일이 있더라도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우리 나라 중등교육의 실제 목표를 보여주는 수업이다. 다른 사람보다 한 시간이라도 일찍, 또 많이 공부할수록 대학 진학 목표가 가까워진다는 학습 시간의 양적 가치, 경쟁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가치관을 형성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삶은 뒤로 밀려난다. 특별활동이나 자치활동은 [T02]대입[T03]이라는 최우선 명제에 밀려 땜질 행사로 대충 넘어간다. 그저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점수를 올리는 방법이 최상위 가치가 된다.
0교시의 심각한 폐단은 이러한 교육 가치의 전도 현상에서 비롯된다. 더불어 중요하게 지적되어야 할 것은 0교시 수업이 학생과 교사의 인권을 [T02]심각하게[T03] 침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인식조차 무디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교
육의 대상이며 통제의 대상으로서 대입이라는 최상의 가치를 위해서는 생리적인 고통 정도는 참고 견뎌야 한다는 인식이 학교 내에 팽배하다. 교사나 학부모들은 아침 7시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좁은 공간에 있어야 하는 아이들의 고통은 헤아리려고 하지 않고 오직 [T02]너를 위해서[T03]라는 말로 모든 것을 대신한다. [T02]너를 위해서[T03]라는 말 한마디로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할 인간다운 삶을 제한할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0교시는 교사 개인과 그 가족에게도 큰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누적되는 피로는 질 좋은 수업을 할 수 없게 하고 부족한 여가시간은 가족들간의 관계도 서먹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 0교시 폐지가 대세였던 적이 있었다. 한 TV 방송국에서 0교시의 실태를 보도한 이후 봇물 터지듯 나온 0교시 폐지 주장은 마�T05]�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아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T02]구호[T03]에만 불과했다. 오랜 논란 끝에 0교시 수업과 강제 조기 등교를 금지하기로 결정했으나 결과는 [T02]방침 따로, 현실 따로[T03]였던 것이다. [T02]위[T03]에서는 0교시 폐지가 결정되었지만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 잠이 덜 깬 상태로 학교에 오고 밥 먹을 시간은 물론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린 시절, 나는 아침 일찍 학교에 가는 것을 즐겼다. 새벽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도착한 교실에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어둠이 서두르고 있었다. 천천히 커튼을 열면 황금빛 햇살이 온 교실에 퍼진다. 자, 이제 무엇을 할까. 가만히 내 자리에 앉아 하루를 구상한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는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한다. 모두 한결 여유 있다. 이런 날 아침은 무척이나 싱그러웠다. 모두가 자신의 삶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권리가 있다. 나이가 어리다고, 가난하다고, 못 배웠다고 다른 사람에 의해 무시당하거나 권리를 제한 받아서는 안 된다.
아침에 일찍 오고픈 아이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을 것이다. 아침에 공부가 잘되는 아이도 있고 저녁에 더 잘되는 아이가 있다. 하루 4시간을 자도
괜찮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적어도 8시간 이상 자야 하는 아이도 있다. 학교는 아이의 인생에 모든 것을 주는 곳이 아니라 여러 갈래 길이 있음을 알려주는 곳이며, 교사는 모든 것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찾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이이다. 선택은 학생이 하는 것이며 그 선택이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가 바로 교사이다.
청소년 헌장에는 [T02]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 청소년은 인격체로서 존중받을 권리와 시민으로서 미래를 열어 갈 권리를 가진다. 청소년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활동하는 삶의 주체로서 자율과 참여의 기회를 누린다.[T03] 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우리가 청소년들이 하나의 훌륭한 인격체임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삶을 마음대로 조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극히 [T02]당연하게도[T03] 0교시는 우리 교육 현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이름만 바꾸어 수업을 하거나 자율 학습 등으로 바꿔 [T02]편법으로[T03] 운영하는 것은 0교시 폐지의 논의를 무색케 한다. 다시 말해 강제 조기 등교는 폐지되어야 한다. 아침 시간의 활용은 아이들 스스로 하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 어른들이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나약하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의 장래를 염려하여 지나치게 그들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하는 마음에는 믿지 못하는 심리도 있는 법이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속에 자아를 발견하고 더 풍부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생명 존중의 교육, 인권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면 아이들이 자신의 시기를 여유롭고 다양하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교육정책포럼
▶필자 약력
김덕년 교사는 경기도 흥진고등학교 교사이면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안교육과 생명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각종 매체에 교육 관련 칼럼을 연재 중에 있다.
통계로 본 한국 교육
고등교육기관 학생 수
박현정┃한국교육개발원 국제통계/분석팀장
■ 분 석
전문대학 학생 수는 198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1979년 기존의 초급 대학이나 전문학교가 전문대학으로 개편되면서 중견 기술인 교육이 교육체제 안에 굳건하게 자리잡게 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의 학생 수 증가는 고등교육 수요의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한데, 당시 재수생의 누적은 중요한 사회문제로 제기되었고, 전문대학의 발족은 이 문제 해결 방안의 하나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1983년 이후 전문대학이 질 관리를 위하여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가 그 수가 1980년대 내내 줄어드는 추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전문대학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나타난 학생 수의 팽창은 1980년대와 달리 학교 수가 많아지면서 일어난 현상이었다. 교육개혁의 결과로 인해 대학 설립이 비교적 쉬워진 것이 전문대학의 설립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을 외형적으로 구분하던 명칭의 규제가 풀린 점(전문대학도 일반 4년제 대학과 같이 [T02]전문[T03]이라는 관형어 없이 [T02]대학[T03]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됨)도 전문대학 설립에 영향을 주었다. 이와 함께 단순한 학벌 간판보다 실질적인 기술 습득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향이나 4년제 대학교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취업률, 3년제 교육과정의 증가 등이 전문대학 학생 수 증가를 유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하여 4년제 일반대학교 학생 수는 2000년 이후 그 증가세가 주춤하다가 1980년대 초반과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크게 증가치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제5공화국의 대학문호 개방정책과 [T02]문민정부[T03]에서의 대학 다양화 개혁정책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학생 수는 시대에 따라 변화치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한 것은 대부분의 학생이 사립 대학에 재학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대학의 경우보다는 덜하지만 일반대학에서도 사학 의존도는 약 대체로 75%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는 고등교육재정의 대부분을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 되며, 또 획기적인 재정 확충을 통하여 대학의 질적 발전을 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
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대학원 학생 수의 증가는 대체로 학부 학생 수의 변화 경향과 유사하게 일어난다. 차이가 다소 두드러지는 것은 대학원의 경우 학부에 비해 사학 의존도가 떨어지며, 학생 수 증가의 절대치로 볼 때 1980년대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데 비해 1990년대 후반에는 가장 큰 폭의 증가가 일어났다는 점이다.교육정책포럼
미국
현직교육으로서 사이버 대학원의 활성화
교
원의 전문성 개발은 전문가가 있는 기관에서 장기간 통제된 훈련을 받음으로써 가능하다. 이를 위해 교원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재교육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직 교원이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도심에 근무하는 교원들은 대학원을 통학하기 수월하지만, 지방에 근무하는 교원들에게는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최근 많은 대학들이 이러한 교원들을 위해 사이버 대학원 석사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사이버 대학원의 인기 상승 요인은 연구 학점의 누가 취득을 통해 승진과 급여 상승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습의 탄력성(study flexibility)을 가지고 있는 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사이버 대학원에서는 교원들의 현실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일정 수업시간의 참석을 탄력적으로 운영하여 현직 교원들이 가지는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해 주고 있다.
사이버 대학원 졸업생의 학력(學力)이 교실수업을 받은 학생들보다 뒤떨어질 것이라고 보면, 이는 큰 오산이다. 실제로 두 경우의 학생들을 비교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도나 창의성 등에 있어 사이버 대학원 학생들이 월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사이버 대학원만이 지니는 강점에 기인하는 것이다. 곧, 교실 수업에서는 혹시 교과 내용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되거나, 통학으로 인한 시간 낭비가 있을 수 있는 데 반해, 사이버 수업에서는 이러한 점을 극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미 저장된(archived) 강의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반복적으로 받을 수 있고, 교수 및 동료 학생들과 활발하게 사이버 토론을 벌일 수 있는 등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탐구 중심의 학습(Inquiry-based Learning)이 사이버 대학원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모든 교원들이 사이버 대학원 교육에 대하여 만
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교실 수업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체험 위주의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사이버 대학원 현직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질과 내용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기준과 원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국교육연합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와 미국교직원연맹(AFT: 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은 사이버 교육의 질적 통제를 위해 다음과 같은 14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1. 학사 통제의 권한을 교수진에게 확보해 줄 것
학사과정, 교과과정, 강사진의 구성 등 모든 학사 관련 업무의 최후 통제는 교수진들이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어야 한다.
2.교수진들이 사이버 교육에 필요한 제반 조건을 갖출 것
교수진들은 사이버 교육에서 요구하는 특별한 기술적 자질을 갖추어야 하며, 이메일의 송신 등 추가적인 시간 소요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3.교과과정은 사이버 교육 전달체계에 적합하게 구성될 것
강의 등 전통적인 교육방식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교과 내용과 과정은 사이버 교육에 적합하게 재구성되어야 한다.
4.과정 이수 조건에 대한 학생들의 충분한 숙지와 준비가 되어 있을 것
5. 긴밀한 대인관계가 항상 확보되어 있을 것
효과적인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교수와 학생들은 웹상에서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6. 학급 규모는 정상적인 교수진 채널을 통하여 정해질 것
(특히 새로운 교과목일수록) 학급 규모는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최대한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규모로 구성되어야 한다.
7. 교과과정 상의 모든 학습 자료들이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8. 광범위한 주제 하에 많은 실험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
9. 전통적인 교실수업과 동일하게 연구 기회가 주어질 것
10. 학생들의 평가는 상대평가로 실시할 것
11. 전통적인 교실수업과 동일하게 학생들에 대한 지도가 이루질 것
12.학습자료의 사용에 대하여 교수진들이 창의적인 통제를 할 수 있도록 할 것
13.학사과정의 운용을 위해서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시간과 장소를 확보할 것
14.다양한 차원에서 사이버 교육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것
사이버 교육을 제공하는 모든 교육기관, 정부, 지역학점 인정기관 등 관계 기관들은 사이버 교육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정하고 이에 적합한 교육이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교육정책포럼
(글/곽재석[T04]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출처:Online Master\'s Program For Teachers Shows Promise
http://www.edweek.com/ew22
Teacher-Training Programs Turn To Cyberspace
http://www.edweek.com/ew/ewstory.cfm?slug=22online.h20
ATF, Distance Education-Guidelines for Good Practice, May, 2000
프랑스
교육계의 대립과 갈등, 그 회복을 위하여
-전쟁터가 된 학교-
현재 국가교육(education nationale)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한 달 동안의 갈등이 있고 나서, 정부는 교육의 지방분권화 정책에서 한 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였고, 이것으로 갈등은 누그러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바깔로레아가 위협받는 일은 피할 수 있었지만1) 그동안 교육계가 받은 손실은 상당한 것이었다.
첫 번째 희생자는 교육부장관 뤽 페리이다. 내무부장관 니꼴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덕분에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었지만2) 많은 교사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그는 앞으로 어려운 날들을 맞게 될 것이다. 그가 정부 개혁에 앞장서서 교사들 앞에서 보인 우유부단함과 자신의 개인적 입장에 대해 거짓말했던 사실들로 인해 말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정부 부처에서 뤽 페리가 설 곳은 좁아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가 저서 ?학교를 사랑하는 모든 이를 위한 편지?를 통해 현재 학교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들이 지난 [T02]68년5월[T03]의 결과라고 한 것은 교사들의 분노를 더욱 부추겼다.
여기에 정부에서 제시한 일련의 교육 정책은 교사들의 분노를 최고조에 이르게 했다. 현 수상인 라파랭은 교육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에서 제외하여 예산 절감을 하겠다고 결정했는데, 이렇게 교육이 뒤로 밀려난 것이나, 그렇지 않아도 갈수록 일하기 힘든 상황에서 예산이 절감된다는 발표는 교사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가져오게 했다. 여기에 교육의 국가적 성격에 대한 문제도 한 몫을 하게 되었다. 곧 교사들은 교육의 지방분권화 계획에서 그들의 정체성에 있어 부분적인 토대가 되고 있는 평등주의의 이상을 잃게 될까 두려워했던 것이다.
정부가 교육의 지방분권화 계획에서 물러선 것이나 교육 예산을 추가 배정하겠다고 발표한 것들만 미루어 보면 지금까지 프랑스 교육계의 대립은 교직원들의 승리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으로 갈등이 모두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1)6월 19일자 ?교육정책포럼? 참조.
2)바깔로레아 시험이 있기 전 교사들의 반대 운동이 한창일 때, 니꼴라 사르코지가 뤽 페리를 도와 교사들과의 타협점에 이르게 하였다.
앞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첫째, 일부 젊은 교사들이 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행동, 곧 과격화 경향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그들과 어떻게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서 교직원 조합들이 교육 체제의 변화에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최근 교사들의 교육의 지방분권화 저지 행동은 국가 교육은 개혁될 수 없는 것으로 보게 할 위험이 있다.
최근 역사를 살펴보면 국가교육개혁이 성공하지 못한 원인이 교사들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프랑수와 바이루, 뤽페리로 대표되는 우파나, 클로드 알레그르와 자크랑으로 대표되는 좌파 모두 학교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잡는 데 실패하였다. 여기에는 어떤 교육개혁에 있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사들의 불만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교육개혁 실패의 원인을 교사들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 교사들의 불만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대중화, 교사의 권위 약화, 학교 폭력, 학교에대한 사회적 기대의 폭발적 증대 등 학교교육에 몰아치는 변화와 갈등은 고스란히 교사들의 몫이었다. 곧 교사 스스로가 그 문제와 모순을 감내하고 각자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내버려둬진 상황에 교사들은 불만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교육에 대한 사명을 분명히 하고, 이에 따라 교사들의 사명을 정의하는 일이다. 의무 교육의 범주와 학교가 전해 주어야 할 최소한의 [T02]공통문화(Culture Commune)[T03]에 대한 정의, 진로의 다양화 방안과 학생들의 교육 목표 계획(80% 이상의 학생을 바깔로레아 수준까지 도달하게 함)에 대해 분명한 정치적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교사들은 국가의 교육에 대한 정치적 무결정 상태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가 학교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 물음에 대한 분명한 정의가 없고서는 현재 교육계의 위기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교육정책포럼
(글/이민호[T04]고려대학교 강사)
*출처:\[T00]Le Monde: L. Bronner, \[T00]L\'ecole en champ de bataille\[T00],
2003/06/17; \[T00]Education, les syndicats mobilises pour la rentree\[T00], 2003/06/29; M. Laronche, \[T00]Selon le SNES, les enseignants sont prets a se remobiliser a la rentree\[T00], 2003/07/03.
CONTENTS
제40호
3
교육시론
예체능 교과의 사회적 책무성을 고려하여 평가 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
이수일|교육인적자원부 학생정책실장
6
현안문제진단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김미숙|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발행처 한국교육개발원 137-791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92-6|
발행인 이종재|편집인 구자억|연구원 오인선, 이채연|인쇄및 출력 (주)서울예문사?전화:(02)2275-2850|등록번호서울다 06127|발행일 2003년 7월 24일 제40호/매주|인터넷 http://www.eduforum.re.kr
칼럼니스트:박경숙 국립특수교육원장|윤지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정책위원장|이수일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이승희 국무총리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이용태 TG 삼보컴퓨터 회장|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임채정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전정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립대학원 교수|홍성표 대전광역시교육감
편집위원:박상묵 서울특별시교육청|이정옥 부산교육과학연구원|박정곤 대구광역시교육청|유진호 인천광역시교육청|이재현 광주광역시교육청|최인화 대전광역시교육청|윤중식 울산광역시교육청|김한호 경기도교육청|전영학 강원도교육청전창동 충청북도교육청|박진상 충청남도교육청|임재섭 전라북도교육청|김길도 전라남도교육청|서서규 경상북도교육청|황사철 경상남도교육청|김종식 제주도교육청|김태형 교육인적자원부
9
현장리포트
0교시가 학교 현장을 황량하게 하고 있다
김덕년|경기 흥진고등학교 교사
12
교육통계자료
통계로 본 한국 교육:고등교육기관 학생 수
박현정|한국교육개발원 국제통계?분석팀장
15
세계교육동향
미 국|현직교육으로서 사이버 대학원의 활성화
프랑스|교육계의 대립과 갈등, 그 회복을 위하여
Daily News, 열린세미나, 지역교육소식 등 보다 다양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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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교과의 사회적 책무성을 고려하여
평가 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
교육정책포럼
이수일┃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 suil0804@moe.go.kr
21
세기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지식의 생산량이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지식의 빠른 창출과 수용이 지구촌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국가 경쟁력으로 발휘되면서 지적(知的) 자본이 국가 자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제7차 교육과정 역시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여 교육의 목표를 [T02]세기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지식 기반 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적인 인재 양성[T03]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종합적 정보 분석 능력 등을 함양하는 데 전체 교육력을 경주(傾注)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감성 능력, 심미적 감각 능력, 예술적 직관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건전한 신체와 인격을 지닌 이상적인 인간을 형성하는 힘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온실에서 키우는 채소나 가축에게 클래식이나 팝송 등의 음악을 들려주는 경우, 음악의 종류에 따라 영양 상태나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채소나 가축에게도 이러할 진데, 주위 환경의 유연성과 감성적 분위기가 인격 형성에 주는 영향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적 능력과 심미적 감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T02]용장(勇將)보다는 지장(智將)이, 지장보다는 덕장(德將)이 낫다[T03]는 격언은 그 의미를 단적으로 내포하는 말이라 하겠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예체능 교육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지?덕?
체를 겸비한 전인적 인간을 육성하는 것만을 교육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소위 [T02]골드 칼라(Gold Collar)[T03]의 시대라고 하는 현대에서는 미적 감각 자체가 고부가 가치를 창조하는 힘이 된다. 영화 [T02]타이타닉[T03]이나 [T02]쥬라기공원[T03]의 흥행에서 얻은 수익이 우리 나라 자동차 1년분 수출에서 남긴 것보다 더 많다는 점을 상기하면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 예술은 인간 생활을 아름답게 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고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음악?미술?체육 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증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이에 대한 평가 방법에는 괄목할 만한 변화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문장으로 서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중?고등학교에서는 평가 결과를 점수화하여 석차를 내고, 수?우?미?양?가로 평정하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건강한 신체와 심미적 안목을 키워 주는 예체능 교육의 본령에서 벗어나, 이론 암기 위주의 교수?학습이 성행하는가 하면,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라면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는 관계 없이 학교 밖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 비정상적인 현상도 나타나게 되었다.
사실 예체능 교과는 사람의 감성과 정서라는 불확실하고 주관적인 활동을 평가하므로 이를 객관적인 수치로 환산하기가 쉽지 않다. 신체 활동의 심화 정도나 우열을 가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더욱이 심미성에 대한 평가는 그 관점이 주관적일 뿐만 아니라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기도 쉽지 않다. 또 이와는 반대로 평가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과목의 특성에 대한 적합성과는 별개로 [T02]평가를 위한 평가[T03]에 그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더군다나 교사 한 사람이 수백 명의 학생을 상대해야 하는 현재와 같은 평가 체제로는, 예체능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 시점에서 교육 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미래 지향적 전인교육의 차원에서 예체능 교육 역시 새롭게 출발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인식될 필요가 있다. 초?중등교육이 인적자원 개발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사회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의 체계가 개선되어야 하며, 이와 함께 예체능 교과의 평가 방법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음악?미술?체육 교과도 언어 관련 교과와 마찬가지로 도구교과로서의 책무성을 자임할 필요가 있다. 곧,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인격 형성의 자질을 갖추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의 능력을 서열화하는 평가방법을 지양하고,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해 주는 평가 방법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있다.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예체능 교과 평가 방법의 개선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제7차 교육과정 적용에 따른 모든 교과의 평가 방법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T02]심신의 건강과 조화로운 인격 형성 추구[T03]라는 예체능 교과 본연의 교육 목표에 맞추어 그 평가 방법을 개선하려는 지극히 당연한 시대적 과제가 수행이기도 하다. 곧, 평가방식의 변화는 예체능교육을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육을 활성화하여 예체능 교육 본래의 교육적 책무와 기능을 강화하고 신장시키려는 데 있다고 하겠다.
▶필자 약력
이수일 실장은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교육인적자원부 중등교육정책과장과 학교정책실 교육과정정책심의관, 오금고등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으로 재직 중에 있다.
지금은 지식 중심의 학력관에서 탈피하여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신학력관으로 무장해야 할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예체능 교과가 본래의 교육 목표를 잃고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 흘러 학생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안겨준다면 이는 분명히 재고되어야 할 사항이다. 지금은 지식 중심의 학력관에서 탈피하여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신학력관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일선 교사들과 예술?체육계 여러 관계자들이 이러한 취지를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이 문제에 다가서야 한다. 심도있는 연구와 포괄적인 여론 수렴의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예체능 교육의 발전적 방안이 우리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열쇠가 될 뿐 아니라 국가적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대한 통로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해 주었으면 한다.교육정책포럼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김미숙┃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meek@kedi.re.kr
다
른 교과 교육도 그러하지만 영어 교육에 있어 교사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영어를 모국어 생활 속에서가 아니라 외국어로 배워야 하는, 곧 교사가 학생들의 일차적 외국어 습득 환경이 되는 우리 나라와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모국어는 부모와 주변인으로부터 받는 다양한 언어 환경을 통해 습득하게 되지만, 외국어는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받는 제한적인 언어 자극을 통해 배우게 된다. 따라서 교사 스스로 영어를 사용할 수 없고서는 학생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별히 의사소통능력 함양에 있어 그러하며, 의식적인 영어학습법 적용이 부적절한 저학년 아동의 경우에서 더욱 그러하다.
얼마 전 홍콩에서는 초?중?고 신임 영어교사의 52%, 특히 초등학교 교사의 61%가 정부가 실시한 영어구사능력 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T02]아시아의 국제 도시[T03]라는 명성을 얻어왔던 홍콩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으며, 영어교사의 자질이 향상되지 않고는 그들의 명성을 이어갈 수 없다는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뉴스 보도를 단지 이웃 나라의 문제로 돌리기에는 어쩐지 개운치 않은 감이 있다. 영어 교사의 자질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우리 나라에서도 이는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1997년 초등학교 3학년에서 영어를 정규 과목으로 포함시키면서부터 이러한 문제를 이미 안고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때 현직 초등 교사들은 기존의 교과목 외에 영어를 추가로 가르치는 부담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영어교육의 기회는 120시간의 속성 연수의 경험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기존에 영어구사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교사라면 모르지만 이 속성 연수만으로 그 능력을 충분히 갖추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대구?
경북 지역 초등교사 159명 중 48.4%가 영어 발음과 회화구사능력 부족으로 영어수업 진행에 곤란을 느낀다고 응답한 바 있다.
더구나 제7차 교육과정에서 의사소통능력이 더욱 강조되면서 도입된 [T02]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Teaching English in English)[T03]은 많은 영어교사들로 하여금 자신감 상실과 부자연스러움, 심지어 수업에 대한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고 있다고 한다. 영어교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당신들은 영어교사이니 앞으로는 모든 영어교실에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라고 [T02]강요당하는[T03] 것이며, 이것을 할 수 없을 때 자질과 전문성이 부족한 [T02]실력 없는[T03] 교사라는 질책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T02]실력없는[T03] 교사로 내몰기 전에 우리가 먼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그들이 왜 실력없는 교사들로서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는지, 기존의 영어교사 양성 및 임용 제도가 영어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교사를 배출할 수 있는 제도로서 기능해 왔는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세대의 학생들을 새롭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이것에 대한 책임을 영어교사에게만 묻는 것은 우리 사회가 너무 무책임하고 가혹하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이러한 현실 무시의 당위론적인 정책이나 의견 전개는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보다는 현실의 제약을 인정하고 보완하여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T02]실력없는[T03] 교사의 의미는 주로 의사소통능력에 기준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영어교사들에게는 원어민보다 훌륭한 구문, 어휘, 독해 실력 및 우리 문화권 학생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강점을 잘 활용하고, 부족한 의사소통능력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영어교육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그 구체적인 보완책을 몇 가지 제안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예정대로 권장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연수 기회를 확대하되, 모국어 병용을 허용하여 현직 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어로만 진행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어설프고 무리하게 진행
되는 수업은 자칫 학생들에게까지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 하는 등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새로운 교원양성과정과 임용제도 하에 구사능력 위주로 선발되어진 신세대 교사와의 역할 분담을 통한 협력수업(Team Teaching)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동시에 수업에 들어가는 형태가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언어영역을 서로 분담하여 그 영역을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신세대 교사 외에 원어민 교사를 협력교사 또는 보조교사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셋째, 초등교사의 경우 현재처럼 대부분 담임교사가 영어를 가르치게 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영어전담교사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J-Shine(Japan- ogakko Instructors of English)라는 비영리단체가 인증한 영어 강사를 공립학교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일본의 예는 우리에게 좋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초등영어전담교사 인증제도를 신설하여 초등영어교육을 전공한 초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물론, 중등 영어교사 자격증 소지자, 심지어 사교육 부문의 영어교사들에게 일정 시험을 통한 인증 획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임용이 되면 영어만 전담해서 가르치게 하는 방안을 정책 입안자들은 진지하게 검토해 보았으면 한다.교육정책포럼
▶필자 약력
김미숙 박사는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niversity of Rochester 에서 인간발달학 석사 및 교육학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한국교육개발원 국제협력팀장을 역임하였으며, 교수ㆍ학습 이론, 언어 및 인지발달, 영어교육, 문화비교심리 등을 주요 연구 분야로 하고 있다.
0교시가 학교 현장을 황량하게 하고 있다
교육정책포럼
김덕년┃경기 흥진고등학교 교사, kdn123@kdn123.com
진우가 헐레벌떡 교실을 들어선 것은 오전 7시 25분이었다. 수업이 시작된 지 5분이 지난 시각이다. 교문에는 지각한 아이들이 서있다. 여름 햇살을 받아 싱그러운 나뭇잎이 무색하게 아이들의 얼굴은 피곤해 보인다. 학교 앞까지 아이를 바래다 준 학부모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교문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도끼눈을 하고 쳐다보는 나를 피해 쭈뼛쭈뼛 책을 들고 복도로 나가는 진우의 머리가 온통 젖어 있다. 머리를 감고 미처 말리지도 못한 채 학교로 왔나 보다. 하긴 밤 11시 30분에 귀가한 아이이니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을 것이다. 밥이나 제대로 먹었는지 모르겠다.
0교시, 하루 수업의 시작을 의미하는 1교시 앞에 비집고 들어가 0교시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름을 갖게 된 수업. 학교 안팎에서 끊임없이 폐단을 지적하고 있지만 0교시는 학교 현장에서 꿈쩍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먼저 0교시가 있게 된 배경부터 생각해 보자. 0교시는 다른 사람보다 더 일찍 공부하여 무슨 일이 있더라도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우리 나라 중등교육의 실제 목표를 보여주는 수업이다. 다른 사람보다 한 시간이라도 일찍, 또 많이 공부할수록 대학 진학 목표가 가까워진다는 학습 시간의 양적 가치, 경쟁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가치관을 형성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삶은 뒤로 밀려난다. 특별활동이나 자치활동은 [T02]대입[T03]이라는 최우선 명제에 밀려 땜질 행사로 대충 넘어간다. 그저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점수를 올리는 방법이 최상위 가치가 된다.
0교시의 심각한 폐단은 이러한 교육 가치의 전도 현상에서 비롯된다. 더불어 중요하게 지적되어야 할 것은 0교시 수업이 학생과 교사의 인권을 [T02]심각하게[T03] 침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인식조차 무디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교
육의 대상이며 통제의 대상으로서 대입이라는 최상의 가치를 위해서는 생리적인 고통 정도는 참고 견뎌야 한다는 인식이 학교 내에 팽배하다. 교사나 학부모들은 아침 7시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좁은 공간에 있어야 하는 아이들의 고통은 헤아리려고 하지 않고 오직 [T02]너를 위해서[T03]라는 말로 모든 것을 대신한다. [T02]너를 위해서[T03]라는 말 한마디로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할 인간다운 삶을 제한할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0교시는 교사 개인과 그 가족에게도 큰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누적되는 피로는 질 좋은 수업을 할 수 없게 하고 부족한 여가시간은 가족들간의 관계도 서먹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 0교시 폐지가 대세였던 적이 있었다. 한 TV 방송국에서 0교시의 실태를 보도한 이후 봇물 터지듯 나온 0교시 폐지 주장은 마�T05]�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아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T02]구호[T03]에만 불과했다. 오랜 논란 끝에 0교시 수업과 강제 조기 등교를 금지하기로 결정했으나 결과는 [T02]방침 따로, 현실 따로[T03]였던 것이다. [T02]위[T03]에서는 0교시 폐지가 결정되었지만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 잠이 덜 깬 상태로 학교에 오고 밥 먹을 시간은 물론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린 시절, 나는 아침 일찍 학교에 가는 것을 즐겼다. 새벽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도착한 교실에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어둠이 서두르고 있었다. 천천히 커튼을 열면 황금빛 햇살이 온 교실에 퍼진다. 자, 이제 무엇을 할까. 가만히 내 자리에 앉아 하루를 구상한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는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한다. 모두 한결 여유 있다. 이런 날 아침은 무척이나 싱그러웠다. 모두가 자신의 삶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권리가 있다. 나이가 어리다고, 가난하다고, 못 배웠다고 다른 사람에 의해 무시당하거나 권리를 제한 받아서는 안 된다.
아침에 일찍 오고픈 아이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을 것이다. 아침에 공부가 잘되는 아이도 있고 저녁에 더 잘되는 아이가 있다. 하루 4시간을 자도
괜찮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적어도 8시간 이상 자야 하는 아이도 있다. 학교는 아이의 인생에 모든 것을 주는 곳이 아니라 여러 갈래 길이 있음을 알려주는 곳이며, 교사는 모든 것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찾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이이다. 선택은 학생이 하는 것이며 그 선택이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가 바로 교사이다.
청소년 헌장에는 [T02]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 청소년은 인격체로서 존중받을 권리와 시민으로서 미래를 열어 갈 권리를 가진다. 청소년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활동하는 삶의 주체로서 자율과 참여의 기회를 누린다.[T03] 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우리가 청소년들이 하나의 훌륭한 인격체임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삶을 마음대로 조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극히 [T02]당연하게도[T03] 0교시는 우리 교육 현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이름만 바꾸어 수업을 하거나 자율 학습 등으로 바꿔 [T02]편법으로[T03] 운영하는 것은 0교시 폐지의 논의를 무색케 한다. 다시 말해 강제 조기 등교는 폐지되어야 한다. 아침 시간의 활용은 아이들 스스로 하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 어른들이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나약하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의 장래를 염려하여 지나치게 그들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하는 마음에는 믿지 못하는 심리도 있는 법이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속에 자아를 발견하고 더 풍부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생명 존중의 교육, 인권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면 아이들이 자신의 시기를 여유롭고 다양하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교육정책포럼
▶필자 약력
김덕년 교사는 경기도 흥진고등학교 교사이면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안교육과 생명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각종 매체에 교육 관련 칼럼을 연재 중에 있다.
통계로 본 한국 교육
고등교육기관 학생 수
박현정┃한국교육개발원 국제통계/분석팀장
■ 분 석
전문대학 학생 수는 198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1979년 기존의 초급 대학이나 전문학교가 전문대학으로 개편되면서 중견 기술인 교육이 교육체제 안에 굳건하게 자리잡게 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의 학생 수 증가는 고등교육 수요의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한데, 당시 재수생의 누적은 중요한 사회문제로 제기되었고, 전문대학의 발족은 이 문제 해결 방안의 하나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1983년 이후 전문대학이 질 관리를 위하여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가 그 수가 1980년대 내내 줄어드는 추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전문대학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나타난 학생 수의 팽창은 1980년대와 달리 학교 수가 많아지면서 일어난 현상이었다. 교육개혁의 결과로 인해 대학 설립이 비교적 쉬워진 것이 전문대학의 설립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을 외형적으로 구분하던 명칭의 규제가 풀린 점(전문대학도 일반 4년제 대학과 같이 [T02]전문[T03]이라는 관형어 없이 [T02]대학[T03]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됨)도 전문대학 설립에 영향을 주었다. 이와 함께 단순한 학벌 간판보다 실질적인 기술 습득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향이나 4년제 대학교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취업률, 3년제 교육과정의 증가 등이 전문대학 학생 수 증가를 유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하여 4년제 일반대학교 학생 수는 2000년 이후 그 증가세가 주춤하다가 1980년대 초반과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크게 증가치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제5공화국의 대학문호 개방정책과 [T02]문민정부[T03]에서의 대학 다양화 개혁정책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학생 수는 시대에 따라 변화치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한 것은 대부분의 학생이 사립 대학에 재학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대학의 경우보다는 덜하지만 일반대학에서도 사학 의존도는 약 대체로 75%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는 고등교육재정의 대부분을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 되며, 또 획기적인 재정 확충을 통하여 대학의 질적 발전을 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
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대학원 학생 수의 증가는 대체로 학부 학생 수의 변화 경향과 유사하게 일어난다. 차이가 다소 두드러지는 것은 대학원의 경우 학부에 비해 사학 의존도가 떨어지며, 학생 수 증가의 절대치로 볼 때 1980년대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데 비해 1990년대 후반에는 가장 큰 폭의 증가가 일어났다는 점이다.교육정책포럼
미국
현직교육으로서 사이버 대학원의 활성화
교
원의 전문성 개발은 전문가가 있는 기관에서 장기간 통제된 훈련을 받음으로써 가능하다. 이를 위해 교원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재교육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직 교원이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도심에 근무하는 교원들은 대학원을 통학하기 수월하지만, 지방에 근무하는 교원들에게는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최근 많은 대학들이 이러한 교원들을 위해 사이버 대학원 석사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사이버 대학원의 인기 상승 요인은 연구 학점의 누가 취득을 통해 승진과 급여 상승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습의 탄력성(study flexibility)을 가지고 있는 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사이버 대학원에서는 교원들의 현실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일정 수업시간의 참석을 탄력적으로 운영하여 현직 교원들이 가지는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해 주고 있다.
사이버 대학원 졸업생의 학력(學力)이 교실수업을 받은 학생들보다 뒤떨어질 것이라고 보면, 이는 큰 오산이다. 실제로 두 경우의 학생들을 비교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도나 창의성 등에 있어 사이버 대학원 학생들이 월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사이버 대학원만이 지니는 강점에 기인하는 것이다. 곧, 교실 수업에서는 혹시 교과 내용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되거나, 통학으로 인한 시간 낭비가 있을 수 있는 데 반해, 사이버 수업에서는 이러한 점을 극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미 저장된(archived) 강의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반복적으로 받을 수 있고, 교수 및 동료 학생들과 활발하게 사이버 토론을 벌일 수 있는 등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탐구 중심의 학습(Inquiry-based Learning)이 사이버 대학원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모든 교원들이 사이버 대학원 교육에 대하여 만
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교실 수업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체험 위주의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사이버 대학원 현직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질과 내용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기준과 원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국교육연합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와 미국교직원연맹(AFT: 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은 사이버 교육의 질적 통제를 위해 다음과 같은 14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1. 학사 통제의 권한을 교수진에게 확보해 줄 것
학사과정, 교과과정, 강사진의 구성 등 모든 학사 관련 업무의 최후 통제는 교수진들이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어야 한다.
2.교수진들이 사이버 교육에 필요한 제반 조건을 갖출 것
교수진들은 사이버 교육에서 요구하는 특별한 기술적 자질을 갖추어야 하며, 이메일의 송신 등 추가적인 시간 소요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3.교과과정은 사이버 교육 전달체계에 적합하게 구성될 것
강의 등 전통적인 교육방식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교과 내용과 과정은 사이버 교육에 적합하게 재구성되어야 한다.
4.과정 이수 조건에 대한 학생들의 충분한 숙지와 준비가 되어 있을 것
5. 긴밀한 대인관계가 항상 확보되어 있을 것
효과적인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교수와 학생들은 웹상에서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6. 학급 규모는 정상적인 교수진 채널을 통하여 정해질 것
(특히 새로운 교과목일수록) 학급 규모는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최대한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규모로 구성되어야 한다.
7. 교과과정 상의 모든 학습 자료들이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8. 광범위한 주제 하에 많은 실험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
9. 전통적인 교실수업과 동일하게 연구 기회가 주어질 것
10. 학생들의 평가는 상대평가로 실시할 것
11. 전통적인 교실수업과 동일하게 학생들에 대한 지도가 이루질 것
12.학습자료의 사용에 대하여 교수진들이 창의적인 통제를 할 수 있도록 할 것
13.학사과정의 운용을 위해서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시간과 장소를 확보할 것
14.다양한 차원에서 사이버 교육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것
사이버 교육을 제공하는 모든 교육기관, 정부, 지역학점 인정기관 등 관계 기관들은 사이버 교육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정하고 이에 적합한 교육이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교육정책포럼
(글/곽재석[T04]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출처:Online Master\'s Program For Teachers Shows Promise
http://www.edweek.com/ew22
Teacher-Training Programs Turn To Cyberspace
http://www.edweek.com/ew/ewstory.cfm?slug=22online.h20
ATF, Distance Education-Guidelines for Good Practice, May, 2000
프랑스
교육계의 대립과 갈등, 그 회복을 위하여
-전쟁터가 된 학교-
현재 국가교육(education nationale)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한 달 동안의 갈등이 있고 나서, 정부는 교육의 지방분권화 정책에서 한 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였고, 이것으로 갈등은 누그러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바깔로레아가 위협받는 일은 피할 수 있었지만1) 그동안 교육계가 받은 손실은 상당한 것이었다.
첫 번째 희생자는 교육부장관 뤽 페리이다. 내무부장관 니꼴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덕분에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었지만2) 많은 교사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그는 앞으로 어려운 날들을 맞게 될 것이다. 그가 정부 개혁에 앞장서서 교사들 앞에서 보인 우유부단함과 자신의 개인적 입장에 대해 거짓말했던 사실들로 인해 말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정부 부처에서 뤽 페리가 설 곳은 좁아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가 저서 ?학교를 사랑하는 모든 이를 위한 편지?를 통해 현재 학교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들이 지난 [T02]68년5월[T03]의 결과라고 한 것은 교사들의 분노를 더욱 부추겼다.
여기에 정부에서 제시한 일련의 교육 정책은 교사들의 분노를 최고조에 이르게 했다. 현 수상인 라파랭은 교육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에서 제외하여 예산 절감을 하겠다고 결정했는데, 이렇게 교육이 뒤로 밀려난 것이나, 그렇지 않아도 갈수록 일하기 힘든 상황에서 예산이 절감된다는 발표는 교사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가져오게 했다. 여기에 교육의 국가적 성격에 대한 문제도 한 몫을 하게 되었다. 곧 교사들은 교육의 지방분권화 계획에서 그들의 정체성에 있어 부분적인 토대가 되고 있는 평등주의의 이상을 잃게 될까 두려워했던 것이다.
정부가 교육의 지방분권화 계획에서 물러선 것이나 교육 예산을 추가 배정하겠다고 발표한 것들만 미루어 보면 지금까지 프랑스 교육계의 대립은 교직원들의 승리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으로 갈등이 모두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1)6월 19일자 ?교육정책포럼? 참조.
2)바깔로레아 시험이 있기 전 교사들의 반대 운동이 한창일 때, 니꼴라 사르코지가 뤽 페리를 도와 교사들과의 타협점에 이르게 하였다.
앞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첫째, 일부 젊은 교사들이 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행동, 곧 과격화 경향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그들과 어떻게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서 교직원 조합들이 교육 체제의 변화에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최근 교사들의 교육의 지방분권화 저지 행동은 국가 교육은 개혁될 수 없는 것으로 보게 할 위험이 있다.
최근 역사를 살펴보면 국가교육개혁이 성공하지 못한 원인이 교사들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프랑수와 바이루, 뤽페리로 대표되는 우파나, 클로드 알레그르와 자크랑으로 대표되는 좌파 모두 학교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잡는 데 실패하였다. 여기에는 어떤 교육개혁에 있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사들의 불만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교육개혁 실패의 원인을 교사들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 교사들의 불만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대중화, 교사의 권위 약화, 학교 폭력, 학교에대한 사회적 기대의 폭발적 증대 등 학교교육에 몰아치는 변화와 갈등은 고스란히 교사들의 몫이었다. 곧 교사 스스로가 그 문제와 모순을 감내하고 각자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내버려둬진 상황에 교사들은 불만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교육에 대한 사명을 분명히 하고, 이에 따라 교사들의 사명을 정의하는 일이다. 의무 교육의 범주와 학교가 전해 주어야 할 최소한의 [T02]공통문화(Culture Commune)[T03]에 대한 정의, 진로의 다양화 방안과 학생들의 교육 목표 계획(80% 이상의 학생을 바깔로레아 수준까지 도달하게 함)에 대해 분명한 정치적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교사들은 국가의 교육에 대한 정치적 무결정 상태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가 학교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 물음에 대한 분명한 정의가 없고서는 현재 교육계의 위기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교육정책포럼
(글/이민호[T04]고려대학교 강사)
*출처:\[T00]Le Monde: L. Bronner, \[T00]L\'ecole en champ de bataille\[T00],
2003/06/17; \[T00]Education, les syndicats mobilises pour la rentree\[T00], 2003/06/29; M. Laronche, \[T00]Selon le SNES, les enseignants sont prets a se remobiliser a la rentree\[T00], 2003/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