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교육이야기
[인터뷰/6월5일] YTN 수도권투데이 - `오바마가 칭찬했던 한국 공교육, 한국교육개발원이 앞장섭니다`
- 출처 : YTN 수도권투데이 바로가기
- 등록일 : 2014.06.05
- 게시자 : 관리자
- 원본 URL : https://www.kedi.re.kr/khome/main/journal/listEDJournalForm.do YTN 수도권투데이 바로가기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오바마가 칭찬했던 한국 공교육, 한국교육개발원이 앞장섭니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
앵커:
<만나고 싶었습니다> 시간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여러 번 칭찬 했던 한국의 교육, 그 뒤에는 끊임없이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해온 한국교육개발원이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오늘 한국교육개발원의 백순근 원장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이하 백순근):
네, 안녕하세요. 백순근 입니다.앵커:
한국교육개발원 어떤 곳인지 먼저 청취자 분들에게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시죠.백순근:
제가 있는 한국교육개발원은 1972년에 만들어져서 지금 현재 4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입니다. 주로 교육 분야에서 국가수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고 현재도 500명 정도의 연구원과 연구조원들이 국가 교육정책에 대해서 연구하고, 국가 교육정책을 현장에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지원하고, 여러 가지 국가가 하기 어려운 글로벌 교육 연구나 교육관련 여러 가지 국가 통계가 있습니다. 그러한 국가 통계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앵커:
그렇군요. 원장님께서는 전공도 교육학을 하셨고, 서울대에서 교수도 하셨고, 지금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이신데 뚜렷하게 갖고 계신 교육철학은 어떤 걸 갖고 계신가요?백순근:
교육의 핵심은 결국 전인교육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교육 이고요. 좋은 인성에 근거해서 나름대로 지식이나 태도나 기능을 습득하는 역량교육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고도의 지식정보화 시대나 세계화 시대를 맞이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방식의 시각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세계화 교육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우리 교육이 주로 개인 위주의 교육을 해왔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좀 더 공동체 위주의 교육을 해야 하고 그 공동체라고 하는 것은 마을 위주가 될 수도 있고, 국가 위주가 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지구촌이라고 하는 세계를 바라보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이제 제가 추구하는 인간상을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지닌 창의적이고 글로벌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앵커:
그런데 요즘 교육현장에 너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학생들끼리 배려하고 이러한 마음이 진짜 부족한 것 같아요.백순근:
네. 그런 부분들이, 산업화 시대에는 개인위주의 교육이 나름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 왔다고 할 수 있지만 이제는 지식 정보화 시대, 글로벌 시대에는 배려와 나눔의 기본적인 인성이 없이는 개인으로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국가, 전세계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제일 먼저 인성교육 그 중에서도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얼마나 잘 가지게 할 수 있느냐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앵커:
어제 전국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만 교육감 선거도 같이 했어요. 결과를 어떻게 보셨나요?백순근:
사실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가 되면서 우리나라 모든 국민은 교육 전문가라고 보통 얘기하고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라고 하는 모든 국민들의 표심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 향후 우리나라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를 가늠하는 아주 중요한 선거였고 그 표심의 결과로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상당한 변화를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앵커:
전국의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를 했는데 그 중에 13명이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이 됐어요. 앞으로도 교육정책에 좀 영향을 미치겠죠?백순근:
사실 산업화 시대에서 지식, 정보화 시대, 세계화 시대로 바뀌어 가면서 교육 분야의 여러 파트마다 개혁의 바람, 혁신의 바람이라고 하는 게 요구되어 왔습니다. 그러한 것이 이번 교육감 선거를 통해서도 국민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러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아마 기존의 교육 체제나 시스템으로서는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또 혁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앵커:
최근에 세월호 참사가 이번 교육감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겠죠?백순근:
안타까운 일이고 모든 곳에 세월호 참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40대 앵그리 맘이라고 보통 저희들이 이야기하는 화가 난 어머니들이 교육의 변화, 이대로는 곤란하지 않느냐는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공감을 하고 또 그러한 것이 이번 선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이 기회에 우리 교육의 여러 가지 시스템 상에서 정말 바꿔야 하는 부분들을 차근차근 바꾸어 나가야 하지 않나 하는 그러한 국민의 기대를 충분히 반영해서 개혁과 혁신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앵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에 대해서 여러 번 칭찬을 했어요. 칭찬을 받을 만 하다는 얘기도 있고 한편에서는 정말 한국교육이 미국 대통령이 칭찬을 할 만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백순근:
사실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서 불만이 많습니다. 불만이 많은 것은 그만큼 교육에 기대도 높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면 우리나라 교육의 장점이 주로 많이 보이고 내부에서 보면 우리나라 교육의 단점이 많이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께서 주로 말씀하신 장점은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는 부러운 면을 주로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대표적인 게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가 정말 높다. 그리고 정말 삶의 모두를 바쳐서 자녀교육에 헌신하는 그러한 모습을 가장 부러워하고 있는 모습이고요. 동시에 그래도 우리는 군사부일체라고 하는 교사에 대한 존경과 사회적 지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우수한 선생님들이 정말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보면 세계 최고의 선생님들이 학교 현장에 계신다는 것을 얘기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고도의 지식 정보화 시대, ICT 시대에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정보통신기술이 학교현장에 정말 많이 보급돼 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잘 되어 있다든가 여러 가지 IPTV라든가, 스마트 패드라든가 여러 가지들이 학교현장에 잘 활용되고 있어서 그러한 것들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앵커:
지금 IT교육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의 디지털 교육정책,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백순근:
사실 우리 ICT가 워낙 세계적인 수준으로 잘 돼 있고 스마트 기기 같은 게 워낙 발달이 잘 돼 있기 때문에 학교현장에서 그런 걸 활용하는 여러 가지 교육 방법이나 교육 내용이라는 콘텐츠들이 많이 개발돼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약간의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예전에는 어른들에게 물어보던 내용들도 인터넷을 통해서 활용하는 게 워낙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예전의 종이나 연필로 하던 교육방식들이 디지털화 된 방식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도 상당히 연구와 지원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발달된 형태의, 디지털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앵커:
최근에 자유학기제가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처음에 시행착오를 좀 겪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백순근:
자유학기제는 현재 중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이고, 중학교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키워주자는 것이 기본 정책이고 현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중학교 교육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시행착오라기보다, 초기 단계에서는 많은 숫자는 아니었고요, 42개 정도의 연구 시범학교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올해는 연구 시범학교가 80개 정도로 늘었고 그게 개별 중학교에게 미리 희망하는 학교를 조사를 했는데 800개 정도의 학교가 희망을 해서 현재는 전체중학교의 30% 정도가 자유 학기제를 시행하고 있거나 다음 학기에 시행하기 위해서 지금 준비하고 있고 또 연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앵커:
교육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사업 가운데 어울림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게 어떤 내용인가요?백순근:
어울림은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은 학교폭력이나 왕따현상 때문에 그것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만든 이름이 어울림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어울림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학생과 학생들이 잘 어울리고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가 개선되고, 학생과 학부모의 관계,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를 개선함으로 해서 왕따나 학교폭력을 사전에 충분히 예방하고 서로 잘 어울림으로 해서 학교생활을 보다 행복하고 또 슬기롭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있나요?백순근:
잘 어울리려면 일단 대화를 해야 하고요. 상대방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하고, 어떤 갈등이 생겼을 때 그걸 합리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해법이나 전략을 가르쳐 주고, 내가 화가 나면 화를 조절하는 프로그램이나 자기 존중감이 있어야 사실은 자기 행동에 대한 자율성도 확보하고 책임도 지는 일들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인성교육과 함께 자기의 자존심을 증진시키는 프로그램, 대화를 하는 방법, 갈등을 해소할 때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공감 프로그램들이 종합적으로 준비되고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이걸 전국적으로 모든 학교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는 중에 있습니다.앵커:
2014년 슬로건이 “행복교육”이고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위해서 학습복지를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학습복지라는 게 좀 생소해요. 설명을 해주실까요?백순근:
보통 교육복지라는 이름으로 쓰여 왔는데 보통 교육이라고 한다면 교사라든가 공급자 위주의 복지 같은 개념의 느낌을 좀 줘서 수요자라고 하는 학습자에게 다가오는 복지개념으로 해서 학습복지라고 이름을 많이 붙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개인의 삶의 여건이나 가정형편이나 지역의 여러 가지 여건과 무관하게 자기가 학습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학습하고 자기의 잠재력이나 꿈과 끼를 키워줘서 학교생활이 행복하고 학습환경을 만족스럽게 해주자는 차원에서 교육복지라는 용어 대신 학습복지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거고요. 전체적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자기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충분히 성과도 보장해 주자는 차원에서 나오는 얘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앵커:
구체적으로 복지사업이 어떤 게 있습니까?백순근:
대개는 가난한 학생이라고 하는, 사실 학생이 가난한 게 아니라 부모가 가난한 경우이고 그 가난한 부모를 학생이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록 부모가 가난해서 학생에게 제대로 지원을 하지 못해도 학생이 교육을 받는 데는 부족함이 없도록 교육비를 지원한다든가 또는 급식비를 지원한다든가 또는 방과후 활동을 할 때 자유수강권을 제공한다든가, 교육정보화 시대에 집에 컴퓨터를 제공해 준다든가 하는 방식을 포함해서, 대학입시 같은 데서는 사회배려대상자 전형을 특별히 마련해서 가정환경이 불우하다든가, 지역적으로 열악한 지역에 있는 학생들을 특별히 배려해서 선발하는 것이 다 학습복지를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교육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앵커: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까 예산이 꽤 들어갈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확보합니까?백순근:
사실 그동안 교육분야의 상당한 예산들이 학습복지, 교육복지를 위해서 투자가 되고 있고 선진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OECD기준으로 보면 아직도 교육복지, 학습복지를 위해서 추가적으로 더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그 부분 확보를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저출산, 고령화 이러한 문제들이 많이 있으면서 0세~5세까지 태어나서부터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영유아에 대한 보육이나 유치원 교육에서도 상당히 많은 국가지원을 해줌으로 해서 교육복지, 학습복지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저출산 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동시에 기울이고 있습니다.앵커:
지금 말씀 나누다 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요. 질문 여러 개 드리고 싶습니다만. 끝으로 일반학생들 뿐만 아니라 성인교육도 한국교육개발원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개를 해주시죠.백순근:
사실 교육이라는 게 초,중,고 뿐만 아니라 대학교육도 있고 또 초등학교 들어오기 전에 영유아, 보육, 유치원 교육도 있고 요즘은 인생 3모작 시대라고 보통 이야기하듯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평생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것을 정부가 체계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통계데이터가 분명해야 하는데 그건 각각의 국가교육 통계를 기본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고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각각에 맞는 맞춤형 교육정책을 개발하고 그것을 수립해서 지원하는 전반적인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앵커:
그렇군요. 직장인들을 위한 교육이 사실은 쉽지 않지 않습니까?백순근:
어느 하나 쉬운 일은 없습니다만 이제는 교육을 어느 특정한 기관이나 단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체, 학교, 그리고 교육당국, 정부, 연구기관이 합심해서, 저는 그걸 산·학·관·연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에 그러한 차원에서 저희들이 연구하고 지원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교육개발원의 백순근 원장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말씀 고맙습니다.백순근: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