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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교육이야기

[토론회 & 간담회/07월 08일] KEDI 원장·연구진의 교육현장 토론회 & 간담회 (제주도지역)

  • 출처 : 한국교육신문 7월 8일 제 2585호바로가기
  • 등록일 : 2013.07.08
  • 게시자 : 관리자
  • 원본 URL : https://www.kedi.re.kr/khome/main/journal/listEDJournalForm.do 한국교육신문 7월 8일 제 2585호바로가기

KEDI-한국교육신문 공동기획 연구학교를 가다 <1>

- 박근혜정부가 자유학기제 운영을 추진한 이후 42개 연구학교가 지정됐고, 지난달 4일 발대식을 가졌다. 곧 연구학교별 운영계획도 작성될 예정이다. 시·도교육청에서는 자유학기제 운영지원 준비는 어느 정도 돼 있을까.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과 한국교육신문이 공동 기획한 ‘연구학교를 가다’ 첫 순서는 지난 6월 26일∼27일 제주에서 개최된 17개 시·도교육청 연계 정책워크숍과 제주 연구학교인 한라중, 서귀중앙여중 사례로 본 지원 과제다.

학력저하 우려 해결이 급선무

'제주도교육청 간담회'
기본 교과도 충실히 운영… 자유학기 내신반영 안 해… 교사연수· 대입 개선 필요

지난 6월 26일 제주도교육청을 찾은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 원장 등 KEDI 관계자들에게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이 가장 먼저 전한 현장의 목소리는 ‘학부모들의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양성언 교육감은 “비평준화지역인데다가 학교에서 시험결과에 따라 특별지도를 하며 아이들의 학력을 책임져온 제주도에서 시험을 안 보면 ‘노는 학기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을 설득할 논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시·도교육감들도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런 우려가 제주도만의 상황은 아님을 전했다.
최상덕 KEDI 자유학기제지원특임센터 소장은 “자유학기제를 하더라도 기본교과를 21시간 편성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체험 프로그램 부분이 부각되다 보니 체험활동만 하는 줄 오해하고 막연한 우려를 가진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백순근 원장은 “자유학기제가 잘 운영되고 나면 오히려 고교교육이 내실화 된다는 홍보를 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고교 진학에 대한 불이익이 없도록 자유학기는 고교선발고사 내신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실질적으로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할 대책도 나오고 있음을 알렸다.
양 교육감은 “처음에는 그 부분을 가장 우려했는데 잘한 결정”이라며 “현장을 많이 방문하고 수시로 컨설팅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육과정이나 평가에 대한 교사연수 강화, 자유학기제 취지와 부합한 대입제도 개선, 현장 안착을 위한 점진적 정책 추진도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최 소장은 “충분한 연구를 통해 현장교사들의 다양한 경험을 체계화하고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며 자유학기제 성공을 위해 교사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백 원장은 “제주도는 4년 연속 전국 수능 1위를 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고, 교수 수준도 높은 곳인 만큼 자유학기제가 제주도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다른 곳에서도 다 잘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 간담회 :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과 연구진이 6월 26일 제주도교육청을 방문, 양성언 제주도교육감과 자유학기제 운영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자유학기제 준비, 어디까지 됐나

'교육정책네트워크 연계 정책워크숍'
서울 전담팀 등 지원조직 구성… 교육부 홍보, 인프라, 교수학습 지원

6월 26일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교육정책네트워크와 연계해 열린 정책워크숍에서는 한국교육개발원,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 담당자들이 모여 자유학기제 준비상황에 대한 논의를 했다.

17개 시·도교육청=한 발 앞서 진로탐색집중학년제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추진단을 구성해 자유학기제와 진로탐색집중학년제 연계운영 방안을 찾고 있다. 직제가 개편되는 2학기에는 중학교 교육개선팀(장학관 1명, 장학사 2명)을 따로 둬 두 제도와 관련된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지원그룹을 구성해 직업체험, 동아리활동, 프로그램 개발, 교육과정 편성·운영, 외부기관 연계, 창의적 수업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를 요구해 여전히 학부모 등 사회 일각의 우려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과제임을 드러냈다. 홍보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천 외 많은 시·도교육청들이 동일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전시교육청의 경우 연구학교가 도심과 변두리, 공학과 여학교 등 고루 4개교가 선정됐고, 지역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예술·체육, 진로탐색, 동아리활동, 학생 선택프로그램 중점 모형을 각각 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도교사들을 위한 교과별 수업계획 컨설팅도 한다. 진로체험 협약기관도 100개 정도 확보할 예정이다.
지원은 준비되고 있었으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만홍 경남교육청 장학사는 “3년 후 전면 실시 기반을 조성하려면 연구학교 운영에만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지금부터 교수학습 개선 연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진 울산교육청 장학사는 “범부처 협업체제에 정작 중요한 민간기업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산업계와의 협력체제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오헌주 인천교육청 장학사는 “학교교육의 변화를 꾀한다면 단순히 자유학기제에 국한하지 말고 전반적 교육과정, 교수·학습의 변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지원계획=교육부는 우선 7월 중 국어·영어·수학·사회·역사·도덕·과학 등 7개 교과에 대한 핵심성취기준을 보급할 예정이다. 교육과정 편성은 교과(군)별 시수의 20% 범위를 초과한 편성이나 창체, 스포츠클럽 시수감축도 허용하기로 했다. 예산도 소속 교육청별 지침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유학기제 정책과정’도 개설해 시·도교육청별로 자유학기제를 추진할 담당 장학관과 장학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교육부는 7월 11~14일 ‘2013 대한민국 행복교육기부 박람회’에서 자유학기제 정책홍보관을 개설, 대국민 홍보를 펼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지원센터=한국교육개발원에 개설된 자유학기제지원특임센터의 최상덕 소장은 관련 정책연구 뿐만 아니라 교원 연수, 프로그램 및 운영 매뉴얼 개발, 컨설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 소장은 “학교만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범사회적인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교육정책네트워크 연계 정책워크숍 :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과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이 6월 26일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자유학기제를 주제로 열린 교육정책네트워크 연계 정책워크숍에서 발표와 토론을 하고 있다.

학부모 의식변화 필요

'제주 서귀중앙여중'
학력저하 우려 항의방문도… 자기주도학습 효과로 설득… 부모 연수·성취수준 안내도

제주 서귀중앙여중(교장 김후배)은 진로 탐색과 예체능 중점 모형을 혼합했다. 기초교과 시간도 21시간으로 충실히 편성했다.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아침독서를 활용하고 동아리활동도 예술·체육 활동으로 전문성을 강화했다. 기존 교과도 수업방식을 변화시키기로 했다. 음악교과는 한 학기동안 뮤지컬 공연을 준비해 한다는 계획이다. 미술도 기존의 표현법과 분야별 겉핥기식 교육이 아니라 생각을 표현하는 드로잉 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계획이 무산될 뻔 했다. 연구학교 지정이 결정되자 학부모들이 교장실로 항의하러 몰려온 것이다. 연구학교 공모신청 전에 학부모 설문조사를 할 때는 응답 학부모 60명 중 56명이 찬성했으나 당시 찬성하지 않았던 학부모들이 모여 찾아온 것이다. 학력저하 우려 때문이었다.
비평준화지역으로 고입선발고사를 시행하는 제주도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김 교장은 “자유학기제 동안 자기주도학습을 익힌다면 틀림없이 오히려 학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또 학부모들에게 학력향상에 대한 통계자료를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장의 약속에 학부모들은 학교를 믿어보겠노라며 돌아갔다.
서귀포중앙여중은 이 외에도 학력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교과별 성취기준에 따라 평가한 내용을 서술형으로 작성해 중간·기말고사 성적표로 알려줄 계획이다. 물론 수시로 수행평가의 방식으로 형성평가를 할 계획이다. 
사실 한라중도 항의방문만 없었을 뿐 상황은 비슷했다. 자유학기제 학기는 고입선발 내신에 포함되지 않지만 갑자기 1학년으로 시행학년이 바뀐 것도 입시에 대한 학부모 부담 때문이었다. 한라중은 이후에도 학부모연수를 시행하고 주요 과목에 대한 개인별 학업성취수준을 가정통신문으로 발송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교수·학습 등 지원 과제

'제주 한라중'
교수학습 교육청 차원 교과별 교사연수 필요… 제주공항 연계 프로그램… 직접체험보다 학교 교류

제주 한라중(교장 김상희)은 진로 탐색, 예체능, 동아리 활동 등 세 가지 중점 모형을 혼합한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프로그램도 기타 연주 수업, 외부 직업교육기관과 연계한 동아리 직업 체험 활동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그러나 운영계획 제출을 앞둔 시점에도 연구부장과 교감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원은 자유학기제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초 2학년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가 1학년으로 변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특색 있는 예체능 활동도 운영하던 예술교육 선도학교 프로그램을 연계한 것이었고, 동아리 활동도 기존 활동을 확대한 것이었다.
기존 프로그램 연계는 현실적 범위에서 고심한 결과였다고 해도, 가장 큰 문제는 교수학습이나 평가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없이 프로그램 운영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본교과의 교수학습을 바꿀 계획이 있는지 묻는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의 질문에 “당분간 기존대로 운영할 생각으로 1학년 변경에 교사들이 동의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백순근 원장은 “기본교과 수업의 변화가 드러나지 않으면 결국 사업예산 하나 더 받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교사들이 취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라중은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교사 연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학기를 마치기 전인 12일부터 13일까지 1박2일간 연수를 할 계획이다. 오시열 연구부장 교사는 “학교에서 모든 교과별로 연수를 하기 어렵다”며 “교육청 차원에서도 교과별로 교수·학습 개선에 대한 연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고민거리는 시간표 편성이다. 소규모학교의 경우, 큰 문제가 없으나 학급 수가 많은 대규모 학교의 경우, 오전에 기본교과를 편성하고 오후에 자율과정을 편성하려면 시간표 편성이 어려워진다. 수업시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교사에게 긴 시간 연속 수업 하는 부분에 양해를 구하기로 했지만, 장기적으로 자유학기제를 확산한다고 생각할 때 해결돼야 할 과제다.
제주도의 편중된 체험 인프라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일부 산업만 집중된 지역 특성 탓이다. 최상덕 소장은 다양한 직업군이 일하고 있는 제주공항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직접 체험보다는 다른 학교들과의 교류를 통해 탐색프로젝트를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제주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 서귀중앙여자중학교, 한라중학교 방문 :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과 연구진이 제주지역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서귀중앙여자중학교와 한라중학교를 방문, 학교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자유학기제 운영과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자유학기제 운영과 관련, 세부 추진계획과 과제, 지원책 등을 놓고 KEDI 연구진과 학교 선생님들 간에 다양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다.



[기타 출처]
교육정책네트워크 현장토론회 
http://www.hangyo.com/APP/news/article.asp?idx=42201

초등 돌봄 모델학교 전국 78개교 선정
http://www.hangyo.com/APP/news/article.asp?idx=4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