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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존재 이유 

  • 게시자 : 관리자 
  • 자료분류 : 공지사항
  • 등록일 : 2023-01-03 
  • 조회 : 4412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존재 이유

 

이동엽(한국교육개발원 학교·교원정책연구실장)

 

온정주의적 평가”, “깜깜이 평가”, “평가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평가”, “교원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평가라는 비판을 받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존재 이유에 공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2010년 전면 도입되어 10여 년 넘게 시행되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폐지의 목소리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가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evaluation’의 어원은 가치를 의미하는 ‘value’이다. , 평가는 가치판단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 전문성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는 과정이다. 적절한 가치판단을 위해서는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 그것은 스포츠에서의 경기규칙과 같다. 경기규칙이 없는 스포츠는 손과 발로하는 싸움일 뿐이다. 스포츠로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규칙과 이를 엄격히 준수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평가도 마찬가지다. 평가의 존재 이유가 되는 필수적인 규칙이 있다. 이것이 준수되지 않는 평가는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평가 참여자 간의 불화와 혼란을 야기한다.

평가에서의 첫 번째 규칙은 신뢰성이다. 가치판단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적어도 식견이 있는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고, 평가과정에서 주관적인 편견과 감정이 최대한 개입되지 않았을 때 신뢰성이 준수되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규칙은 타당성이다. 가치를 판단하는 도구(지표)가 평가 목적 달성에 적절하고, 평가의 각 부문들이 효과적으로 연계되어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며, 평가결과를 토대로 충실한 지원이 가능할 때 타당성이 지켜졌다고 할 수 있다.

평가의 규칙인 신뢰성’, ‘타당성관점에서 현재의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퇴장감이다.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것이 준수되었을 때 얼마나 좋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퇴장시키기 전에 그것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평가 참여자들이 그것의 목적, 방법, 활용성에 대하 얼마나 숙지하고 참여할 준비가 되었는지, 동료 교사, 학생, 학부모들 간의 의사소통이 충분했는지, 평가지표들이 교원의 전문성 개발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별 특성과 환경에 맞게 얼마나 다양하고 정교하게 구성되었는지, 평가결과를 활용한 적절한 지원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반성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신뢰성과 타당성의 관점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찾아보는 진지한 노력을 기대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교원능력개발평가는 레드카드를 받고 학교 현장에서 퇴장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재일: 202313

원문주소: http://www.edu-week.com/news/view.asp?idx=19705&msection=6&ssection=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