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더 나은 삶, 교육 KEDI

50주년 소개

인사말

한국교육개발원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1972년 설립 이후 한국교육의 발전과 함께 한 한국교육개발원 50년의 역사를 내놓습니다. 초중학교 학습자의 성장을 돕기 위한 ‘새로운 교수·학습 체제’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일로 시작한 한국교육개발원은 50년 동안 교육현장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연구는 물론 국가 수준의 종합적인 교육 발전을 위한 분석과 정책 대안을 꾸준히 내놓으며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여 왔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한국교육개발원이 굴곡 없이 평탄하게 발전해온 것만은 아닙니다. 25년 전쯤부터 한국교육개발원은 한국교육방송공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 한국학술정보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등을 분화시키며 기능 위축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분화된 기관들은 제각기 발전을 거듭하여 교육계에서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기능 분화 이후 여러 기관을 연계하는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자임하였고 정책을 뒷받침하는 교육통계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기능을 맡아 국가수준의 데이터 기반 정책 연구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아울러 출발과 함께 지속해 온 교육현장의 혁신 선도의 기능을 확대 강화해 왔습니다.
국제적으로도 한국교육개발원의 위상은 높습니다. OECD 가입 이후 교육혁신센터(CERI)의 의장국으로 국제 연구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UNESCO와도 정기적인 교류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학교 설립, 교사 양성, 교육프로그램 제공 수준의 ODA 사업을 우리의 교육통계 시스템 전수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저력을 발휘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명망 있는 국제기구와 여러 나라들의 연구기관들과 교류 · 협력하며 다각화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 허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급속한 사회 변화와 더불어 정책 환경의 변화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새로운 방향 정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초 · 중등교육은 지방자치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고등교육이나 성인교육은 초 · 중등교육에 비해 훨씬 여러 분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외국 사례를 본 따 새로운 정책 마련하는 일은 식상하고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되어 안정화된 교육체제의 개혁을 꾀하는 정책 제안들은 이해관계의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곤 합니다. 최근의 세계적으로 확산된 감염증에 대한 대응은 미래교육 전환에 대한 요구를 키웠습니다.
디지털화의 속도를 보면 50년 후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미 지식기반 사회를 넘어 학습기반 사회로 진전되고 있다는 공감대는 널리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 사회의 뿌리가 되는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를 전망하며 현실의 변화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미래를 열어가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응원과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한국교육개발원장

류방란